'해외 유령주식 사고'를 겪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미국 유가증권 보관·결제를 맡길 현지 금융사를 새로 뽑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예탁결제원을 거쳐야 한다. 다만, 예탁결제원은 전 세계 투자처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 해당지역 금융사에 보관·결제를 위탁해왔다.
결국 관련절차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예탁결제원은 미국 측 위탁 금융사를 바꾸기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내년까지 위탁업체를 다시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예탁결제원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위탁업체를 뽑아왔다. 수탁자산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인 금융사만 여기에 지원할 수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 이상이 부여한 신용등급도 일정 수준(무디스 A3, S&P A-, 피치 A-)을 넘어서야 한다.
예탁결제원은 2013년 말 해외 유가증권 위탁업체로 씨티은행과 HSBC를 선임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은 유진투자증권 사태를 초래한 미국 주식시장 관련정보를 제공해왔다.
예탁결제원 측은 유령주식 사고와 이번 위탁업체 교체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라며 "대개 5년마다 위탁업체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애초 예탁결제원 측은 유령주식 사고에 대해 "국내와 해외 증권거래시스템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