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사회의 보편적 주거공간이 된 아파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저자 김미중 씨는 아파트의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관리소 직원의 업무와 이들이 어떻게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갈등을 풀어내는지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을 마치 아랫사람인 양 대하며 ‘갑질’하는 사람, 이웃에게서 받은 피해에는 엄격하면서도 자신이 다른 세대에 피해를 주는 것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 아파트에 살고는 있지만 공동주택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비롯해 누구나 한 번쯤은 관리소에 제기했을 법한 민원과 갈등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