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에 있는 상도초등학교 옆 상도유치원이 철거가 불가피할 정도로 붕괴 위험에 놓인 가운데, 전문가가 3개월 전 경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YTN에 출연한 이수곤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을 찾았을 때) 50%가량 터파기 공사가 진행됐는데, 지질을 보니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설계를 하기 전에 지질조사를 하는데 당시 철저히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치원 측에서 먼저 의뢰가 왔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균열이 간다든지 어떤 붕괴 징후가 있었던 것 같다. 폭우가 영향을 줬겠지만, 지질 특성에 맞지 않는 공사를 강행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이 작성한 '서울상도유치원 재난 발생 현황 보고'에 따르면 상도유치원은 1·2차 계측에서는 별다른 징후가 없었으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3차 계측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6일 오후 11시 22분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철거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브리핑을 연 동작구는 "건물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철거하고, 손상이 적은 나머지 유치원 건물 부분은 조사 이후 안전 문제가 있다면 철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만 톤 가량의 흙이 필요하다. 5~6일 만에 응급조치가 끝나거나 10~11일을 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