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쟁 현장가보니] 강남 1억 시대 추가상승 VS 규제폭탄에 꼭짓점 우려

2018-09-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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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도 1억 찍었는데 압구정도 가능 VS 종부세 강화되면 매물 늘수도

재초환 부담금 통보 앞둔 송파구 문정동 "지금 사면 이익 남기 힘들어"

압구정 일대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미 꼭짓점에 닿았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주말 방문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사진=윤주혜 기자 ]



"반포 한 아파트가 3.3㎡당 1억에 팔렸는데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1억 대열에 합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당정청이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일부 냉기가 감돈다. 7~8년 뒤 재건축을 보고 버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종부세에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집을 내놨다가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값을 5000~6000만원씩 더 올린다.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고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사 가려던 집이 1억이 뛰니, 본인 집값도 수천만 원씩 높여 부른다. " (서초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정부의 집값 잡기 규제 파상공세에도 지난 주말 방문한 강남 일대는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집값이 꼭짓점에 닿은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오늘 당장 압구정 현대아파트 계약하게 해달라’고 전화하는 지방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는 말이 돌고부터는 ‘강남 1억 시대’가 확산되는 거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강남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치권서 종부세 강화 언급이 나오자 냉기가 확 돌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종부세 강화했을 때 시위에 나섰었을 정도로 이 지역만큼 종부세에 민감한 곳도 없다”며 “종부세가 강화되면 집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방문한 강남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다수는 정부의 단속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일부는 유리창을 두꺼운 종이로 막고 영업을 중단했다. 

단속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3.3㎡당 1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한 고가 거래 사례 및 실거래가 의심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실체가 없는 거짓 계약정보를 흘리는 등 호가를 끌어 올리려는 시장 교란행위로 추측하고 이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송파구 문정동 136은 조만간 재초환 부담금을 통보 받는다. 사진은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사진=윤주혜 기자 ]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도 강남 재건축 짒갑 추세를 바꿀 만한 큰 변수로 꼽힌다.

송파구 문정동 136은 이달 초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부담금 예정액을 통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정동 136조합이 추산한 전체 부담금 예상액은 약 490억원으로 1인당 부담금이 540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앞서 서초구청이 반포동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추정치를 훨씬 넘는 부담금을 통보했기 때문에 문정동 136 조합에도 억대를 넘는 부담금이 통보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돈다.

현재 문정동 136 일대는 프리미엄 2000만원을 포함해서 지분당 6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조합분담금은 2억5000만원에서 5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재초환 부담금까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통보되면 사실상 이익이 안 남는다는 게 중론이다.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장기보유 요건(10년 보유,5년거주)으로 인해 거래가능한 재건축 물량의 희소성이 높아져 매물이 없다”면서도 “분담금이나 부담금을 제대로 모르고 속아서 덜컥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지난 31일 종부세 최고세율을 2.0%에서 2.5%로 올리고, 3채 이상 집을 가지면 0.3%포인트 더 올리는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세율로 막힌 다주택자들의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으려다가도, 억 소리나는 양도세에 집 팔기를 포기한다”며 “양도세를 한시적으로나마 낮춰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종부세, 높은 집값에 대한 부담감 등이 함께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다. 인서울하기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외부로 나갔던 수요들이 서울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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