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과 베트남,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7일 8강전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4팀이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일본과 UAE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맞대결을 펼친다. 양 경기에서 이긴 팀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30분 금메달을 두고 결승전을 갖게 된다. 반면 패배한 팀은 같은 날 오후 5시 결승전에 앞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를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면제로이드'라고 불리기도 하는 병역 면제 혜택이으로 인해 어느 팀보다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만큼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전력이 건재해 조직력 측면에서 다른 팀보다 유리하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까지 바라보고 있는만큼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진표 반대편에 있는 일본과 UAE의 경기도 승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너머를 보고 있다.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축구 메달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기용하지 않고, 아예 U-21 대표팀을 출전시킨 이유다. 조별리그 중 베트남에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지만, 말레이시아와의 16강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8강전 모두 가뿐히 이겼다.
UAE에게도 승산은 있다. 비록 북한과의 연장 혈투로 체력이 소진된 상황이지만, 일본에 비해 피지컬에서 우위다. 나이가 어린 일본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익숙치 않다는 것 또한 UAE 입장에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