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中石化)의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급증했다. 느리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 등이 배경이다. 중국 3대 국영 석유업체가 모두 상승기류를 탔다.
시노펙이 2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중국기업회계기준 전년 동기대비 11.5% 늘어난 1조3000억 위안, 순이익은 416억 위안으로 53.6% 껑충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이날 보도했다.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방향으로 전진하겠다며 성장세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시노펙은 "개혁과 관리, 혁신과 발전을 기본방침으로 삼고 시장개척, 비용절감, 리스크 방지, 구조조정, 질적성장과 업그레이드, 전문화·시장화 및 국제화에 집중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계속 좋은 실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노펙보다 먼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시누크(中海油·중국해양석유총공사)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누크가 23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56.8% 급증한 254억8000만 위안이다. 시누크 측 역시 국제유가 상승과 비용통제 등을 실적 급등의 이유로 꼽았다.
올 상반기 시누크의 평균 판매가는 배럴당 67.36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6% 올랐다. 반면 배럴당 비용은 31.83달러로 오히려 낮아졌다. 경영 및 사업 전반의 효율 제고의 결과다. 최근 위안화가 크게 절하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용은 30.56달러 수준이라고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설명했다.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상반기 실적 급증을 예상한 바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달 30일 올 상반기 순이익이 중국기업회계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7~122% 급증한 135억~155억 위안을 전망치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