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수(20·196㎝)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지수는 현재 WNBA 2018시즌 정규리그를 뛰고 있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수는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 9초를 소화하며 경기당 2.7점 3.3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선발 출전도 11경기나 된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가 지난 18일 댈러스 윙스전에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최종전인 20일 애틀랜타 드림과 경기를 소화하면 자카르타로 이동해 단일팀 합류가 가능해진다. 빠르면 24일 단일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일정상 26일 8강부터 박지수의 합류가 가능하지만, 장거리 이동시간과 시차적응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30일 4강부터 뛸 가능성이 높다. 박지수의 합류보다 먼저 단일팀이 4강까지 진출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단일팀의 8강 상대는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태국, 몽골이 될 전망이다.
박지수의 합류는 단일팀 전력에 천군만마다. 현재 단일팀은 키 182㎝의 북측 에이스 로숙영이 골밑을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팀 내 최장신인 김소담(186㎝)이 있지만,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금빛 레이스의 걸림돌은 열세인 신장이다.
단일팀은 지난 17일 조별리그 X조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패했다. 문제는 제공권 싸움이었다. 대만의 196㎝ 장신 센터 바오시러를 당해내지 못해 고전했다. 골밑이 불안하자 외곽슛도 림을 외면했다. 이날 단일팀은 3점슛 27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했다.
박지수가 합류하면 시너지 효과는 크다. 일단 골밑이 든든해진다. 단일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로숙영과 남측 김한별의 수비에 대한 부담도 적어진다. 외곽 자원들도 리바운드를 믿고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 선수들도 골밑 공격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단일팀이 기대하는 ‘박지수 효과’다.
한편 1승1패를 기록 중인 단일팀은 오는 20일 인도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