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국유 통신회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순익을 거뒀다.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즉 BAT(3개 기업의 영문 이니셜)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추진한 개혁이 1년 만에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차이나유니콤이 공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31.8% 급증한 25억8300만 위안(약 422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 증가한 1491억500만 위안에 달했다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가 16일 보도했다.
올 6월말 기준으로 차이나유니콤 유선전화 가입자는 5787만명,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는 7892만명, 휴대폰 가입자 수는 3억200만명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신규 휴대폰 4세대 통신(4G) 가입자 2823만명을 유치하며 전체 4G 가입자가 2억300만명에 달했다. 이로써 차이나유니콤의 중국 4G 시장내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늘었다.
이밖에 자산 대비 부채율도 줄었다. 올 상반기 기준 차이나유니콤 자산대비 부채율은 43.5%로, 전년 동기 대비 61%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
무엇보다 신 사업 방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차이나유니콤은 데이터센터(IDC)·IT서비스·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 등 산업인터넷 방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17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이 39% 증가하며 전체 혁신 서비스 업무 성장세를 견인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전체 매출에서 약 6.4%를 차지하는 산업인터넷 매출을 오는 2020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력이 1년 만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2017년 8월 BAT 등 14개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며 혼합소유제 개혁에 속도를 냈다. 혼합소유제는 중국 지도부가 추진하는 국유기업 개혁의 주요 방안으로, 민간기업이 국유기업 투자에 참여하도록 해서 국유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이른 바 국유기업의 민영화 작업이다.
당시 14개 기업이 지분 투자한 액수만 780억 위안이다. 이로써 텐센트(5.21%), 바이두(3.31%), 알리바바(2.04%) 등이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을 확보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조달한 자금을 4G 기술·서비스 강화, 5G 네트워크 기술 검증 및 관련 서비스 네트워크 상용화, 혁신 서비스 강화 등에 쏟아부었다. 또 BAT와 금융결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업 등 방면에서 협력도 강화했다.
중신증권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차이나유니콤의 혁신사업 발전 추진력이 힘을 받고 있다며 혼합소유제 개혁이 속도를 낸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차이나유니콤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3대 국유 통신회사 중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2016년 한해 차이나유니콤 순익은 4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96% 하락하며 15년 이래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