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개혁' 사령탑 된 류허, 4일만에 활성화 방안

2018-07-31 16:06
  • 글자크기 설정

중국 국유자본 투자 방향, 개혁방식 등 명시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경제정책 전환하는 중국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국유기업개혁영도소조 조장에 임명된 지 4일 만에 국무원이 국유기업 활성화와 가치 증대를 위한 개혁안을 내놨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를 대비한 내부 경제체질 개선에 속도를 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현지매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국유자본 투자 추진과 국유기업 시범개혁 실시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국유자본 투자와 기업 개혁을 통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갖추고 관리체계도 개선해 국유자본 시장화에 속도를 올릴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국유자본의 합리적인 활용, 더 나은 자본투자를 이끌어 기간산업과 핵심분야, 우수 기업에게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고 국유경제 전반의 선진화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원은 또 의견을 통해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국유기업은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기업 임원이 당국의 승인 없이 주식 등 국유자산을 투자해 손실이 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무원의 행보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류허 부총리가 26일 국유기업개혁영도소조 조장으로 임명된 후 4일 만에 나온 국유기업 개혁 방안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집권 후 국유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몰두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으나 막대한 부채와 경영 비효율성 등 국유기업의 고질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류 부총리가 경영혁신과 부채 감축, 민간자본 참여 등을 통한 국유기업 개혁 추진에 앞장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다시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올린 것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라고 판단한다. 중국 경제 체질을 강화해 충격을 줄이겠다는 것.

프랑스 자산운용사 나티식스의 쉬젠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대화로 해결될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이제 중국이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