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 작업에 돈을 댈 유력한 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투자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가 이미 자동차의 미래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차량공유업체인 중국 디디추싱, 미국 우버, 싱가포르 그랩에 거액을 쓴 게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크루즈에도 2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두 번째 이유는 테슬라가 한때 전기차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있으며, 양산의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기술펀드(비전펀드)를 기반으로 첨단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테슬라 투자를 물린 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에도 사무 공간 공유 플랫폼인 위워크와 식품 배달 서비스 도어대시 등에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와 함께 비전펀드 설립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를 통해 테슬라와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최근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회사를 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비공개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새로운 대주주 한둘이 비공개 전환을 주도하지 않도록 여러 투자자를 모으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제시한 가격(주당 420달러)에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면 약 71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