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공지능-병원 결합 적극 도입…한국과 대조적

2018-08-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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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문제해결과 관련산업 국가경쟁력 확보 등 장점 기대…국내는 ‘안전’ 원칙 우선돼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개최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 2018' 부스전시관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추진단' 특별전이 꾸려졌다.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병원 내 인공지능(AI) 도입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왔음에도 비교적 엄격한 규제·절차로 인해 소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내와 대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0억엔(약 1007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2년까지 AI 병원 10곳을 설립키로 했다.
AI 병원은 기존까지 의사가 맡았던 의료정보 분석·진단을 AI가 전담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환자가 MRI·CT·내시경과 같은 검사를 받고 나면,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한다.

의사는 AI 분석과 제안을 참고해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수 분이 소요되던 검사판독 시간이 수 초로도 단축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의사도 진단·설명·수술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 분야에 대한 의료현장 일손부족도 해결할 수 있고, 향후에는 병원 유지비용 개선 등으로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지원이 받쳐지는 만큼 관련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움트고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투자는 국내와 대조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AI를 활용한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잖다.

이미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여러 산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병원 시스템 전반에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는 의료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등 여러 규제로 인해 비교적 까다로운 상황이다.

정부가 4차산업혁명 첨단기술이 도입된 이른바 ‘혁신적 의료기기’에 대해 先(선)허가·後(후)평가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는 등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국가 지원을 대대적으로 넓히기로 한 것도 불과 지난달이다. 이전까지는 안전을 위한 여러 규제로 인해 개발 후 허가에서 출시까지 최대 520일이 소요되기도 했다.

정부 주도로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가 개발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닥터앤서는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을 예측·진단·치료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로, 현재 전국 25개 상급·종합병원과 19개 ICT·SW(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규제혁신 방안 발표 당시 “이번 규제혁신 대책이 국내 의료기기 분야 성장과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의료기기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이므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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