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인 웹닷컴 투어에서 1오버파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커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TPC 스톤브레(파70)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엘리 메이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이날 커리가 기록한 1오버파는 역대 타 스포츠 스타들의 도전 중 두 번째로 좋은 한 라운드 성적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08년 포드 웨인 크레츠키 클래식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그랜트 퍼가 기록한 70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커리는 후반 2번 홀까지 4타를 잃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6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3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으며 가볍게 첫 버디를 잡은 뒤 7, 8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더해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날 커리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27.5야드에 드라이브샷 정확도 61.5%(8/13)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 77.8%(14/18),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9개 등으로 정교한 샷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커리는 “나는 농구 뿐 아니라 골프에서도 그렇듯 내가 하는 모든 것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커리는 “작년에는 첫 버디를 만들 때까지 6개 홀을 기다렸는데 올해는 12개 홀이나 걸렸다”며 “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공이 가까이 떨어져 핀이 출렁이는 소리를 들었는데 신기한 순간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골프에서는 덩크슛을 많이 못 하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커리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가 1차 목표다. 커리는 “이곳에 왔을 때 내 목표는 컷 통과였고, 지금도 그렇다. 샷 하나로 결정되는 것 같다”며 “오늘 성적은 마음에 든다.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커리는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커리는 “웹닷컴 투어에서 경기를 하며 PGA 투어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다”며 “이 선수들이 매년 PGA 투어에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들을 정말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존경심은 다른 선수들이 천부적인 재능을 골프에서도 발휘하고 있는 커리를 보며 느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