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차 시장 선도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국산 기술로 완성한 첫 전기스포츠카를 정식으로 출시한 것이다. ‘중국의 페라리’가 탄생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첸투(前途)의 스포츠카 K50이 8일 정식으로 출시됐다고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텅쉰(騰訊)자동차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투는 가볍고 날렵한 차체를 위해 중국 알루미늄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종왕(忠旺)그룹과 손을 잡고 K50의 차체 프레임을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K50의 전면 디자인은 테슬라 모델S와 흡사한 유선형 차체며, 차 지붕 개폐가 가능한 컨버터블이다. 텅쉰자동차는 “첸투의 잠자리 모양 엠블럼이 눈에 띈다"며 "크기도 전장 4643mm, 전폭 2069mm, 전고 1253mm, 휠 베이스 2650mm로 스포츠카의 이상적인 비율을 이루고 있다”고 K50의 외관을 묘사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300km이며, 배터리는 고속 충전하는데 40분, 저속 충전하는데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중국에 출시된 해외 브랜드 스포츠카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K50의 출시가격은 68만6800위안(약 1억1241만원)으로 테슬라 모델S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소비자들은 “외관과 성능이 모두 뛰어난 중국의 페라리가 탄생했다”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첫 전기스포츠카인 만큼 천천히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며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스포츠카 제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2017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기존보다 20% 축소하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40%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전기스포츠카를 앞다퉈 출시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