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번째 태풍 ‘야기’가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남부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3일경 제주도가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8일 오후 3시경 오키나와 남동쪽 9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오키나와 남동쪽 860㎞ 부근 해상까지 접근했다.
아직 발생 초기 단계라 정확한 이동 경로나 소멸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근처로 올 수도 있지만, 한반도 고기압이 워낙 강해 중국 쪽으로 빠질 수도 있다“며 “태풍 방향의 변동성이 커 예단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10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62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11일에는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35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는 오는 13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360㎞ 해상을 지나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14일 오전 9시경에는 백령도 서남서쪽 약 30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뒤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는 지난달 11일 장마가 끝난 이후 한 달 가까이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제12호 태풍 ‘종다리’와 제13호 ‘산산’은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국내에 비를 뿌린 태풍은 제7호 ‘쁘라삐룬’이 유일하다. 폭염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태풍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인 염소자리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