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주식 평균 평가액이 일반 투자자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8 한국 부자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부자) 중 주식을 보유 중인 부자의 주식 총 평가액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주식을 보유한 일반 투자자(3400만원) 대비 10.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규모별로는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보유 그룹 중 주 종목에 50%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비율은 36.4%로,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보유 그룹의 55.8% 대비 낮았다.
5월말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부자 중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77%)이 코스피 시장 투자 비율(76%)을 상회,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조사시점 기준 직전 1년간 코스닥 지수 증가율은 40.4%로, 코스피 지수 증가율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만 투자하는 한국 부자의 비중은 21.8%로, 코스닥 시장에만 투자하는 비중(18.1%) 대비 높았다. 또한 코넥스 투자 비중은 9.6%, 기타 장외시장은 6.8% 수준이었다.
보유자산 규모별로는 금융자산 규모가 큰 그룹(50억원 이상)은 작은 그룹(10~50억원)에 비해 코스피 시장 투자 비중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코스닥 시장투자 비중이 14.8%포인트 높게 나타나는 등 다른 주식 시장 투자율이 높았다.
한국 부자는 주식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성장주 투자 비중이 62%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42%) 대비 투자 선호도가 높았으며, 중소형주(33%)보다는 대형주(48%)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주식 투자 시 한국 부자의 주 이용 채널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비중이 38.5%로 가장 높았으며, 증권 지점 주 이용률이 27.6%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24.2%보다 높았다.
2017년 전체 주식 거래 중 HTS 채널 이용 비중이 48.1%, MTS가 37.8%, 지점 및 전화를 포함한 영업단말 비중이 8.6% 수준임으로 감안하면, 한국 부자는 대면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