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황보라 “‘김비서’ 출연 행복…역할 들어오지 않아 자괴감 빠질 때도 있었다”

2018-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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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에게 독보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것만큼 더 큰 무기가 있을까. 배우 황보라가 그렇다. 여배우로서는 꺼려질 법도 한 코믹하고 망가지는 연기도 몸을 사리지 않고 해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 열광하고 지지했다.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UL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배우 황보라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보라는 극중 유명그룹 부회장 부속실 과장 봉세라 역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황보라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무사히 마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지만 반응이 좋아서 되게 행복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받아온 황보라는 ‘우리가 만난 기적’을 촬영하면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병행했다. 다소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였지만, 또 전혀 다른 연기 색을 선보였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황보라는 “‘김비서’의 봉세라 역할은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감독님과 작품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라 주인공인 영준(박서준 분)도 오버하면서, 나르시즘도 있고 과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저는 여자 영준의 느낌으로 가자고 해서 캐릭터를 잡았다. ‘모두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허당인 역할이다”라면서 “표정이나 이런 건 과하되 말은 일상어로 편하게 가야지 시청자 분들께서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연기했다. 감독님도 평소 네가 하던 식으로 연기 하라고 하셔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던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사실 제가 연기를 주도해서 가는 편이었다. 제가 다운되면 옆 사람도 기운이 다운이 되기 때문에 늘 에너지가 넘쳤다. 그러나 너무 시트콤화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재촬영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좀 더 에너지를 눌러서 간 부분도 있었고, 덜 과한 부분도 있고 그런 수위 조절을 감독님과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황보라가 그간 연기한 캐릭터는 강렬했다. 그래서 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는 그다. 황보라는 “망가짐을 불사한 여배우가 별로 없었다. 대중들의 마음을 긁어주는 역할이 없어서 그걸 대신 해주면 되게 좋겠다는 생각했다. 예전엔 제가 망가지는 걸 안 좋아했던 것 같다. 그땐 작품이 안 들어왔던 때였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은 거다. 내가 이 바닥에서 살아나려면 남이 하지 않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내 이름은 김삼순’ 속 김선아 선배님도 예쁘시지만 코믹한 연기를 통해 크게 사랑받으셨다. 그리고 이후에 다양한 역할을 하셨다. 저 역시 이렇게 이슈가 됐지만 언젠가는 다른 캐릭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연기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황보라는 극중 양철 비서(강홍석 분)와의 코믹한 커플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장에서 강홍석과의 연기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드라마 스토리상 몰래 숨어서 사내연애를 하는 두 사람은 늘 비상계단에서 사랑을 키워나갔고, 그 때마다 부속실 직원들이 나타났다. 그는 “늘 비상계단에서 (강홍석을) 과격하게 대했다. 뺨을 아프게 꼬집었는데도 홍석이가 참 잘 받아주더라”고 웃었다.

몸 쓰는 연기가 체질에 맞다는 황보라는 “제가 예전엔 자괴감이 들었다. 역할이 들어오지 않자 ‘연기를 못하는 배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몸 쓰는 연기라도 잘하자고 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어쨌든 몸으로 하는 건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큰 화제가 됐던 ‘콜라 고백’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도 이야기 하며 파안대소 했다. 그는 “감독님이 섬세하시고 여성스러우신 면이 있어서 더러운 걸 안 좋아하신다. 그래서 실제 트림 대신 소리를 BGM으로 넣으면 되니까 콜라의 김을 빼자고 했다. 콜라 김 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저는 트림을 잘 안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하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콜라를 마셨는데 정말 트림을 엄청나게 했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그래서 놀자는 마음으로 힘을 빼고 연기하니까 이렇게 화제도 되고 행복한 일도 생긴다고 느꼈다”며 “저는 노는 걸 좋아한다. 하루 하루 즐기는 편이다. 일 없으면 일 없는 대로 논다. 놀기 위해 일을 하는 편이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으로 항상 기분을 업 시키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은 없어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 특히 그는 “제가 어떤 연출자 분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좀 다른 것 같다. 젊은 연출자 분을 만나면 왈가닥한 모습을 끌어내 주시는 것 같고, 연세가 있으신 연출자 분을 만나면 제 속에 있는 정 많고 여린 저를 끌어내주신다”며 자신만의 숨겨진 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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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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