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그림자가 짙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도 중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체질전환과 리스크 축소 및 방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다수 핵심 영역에서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28일 보도했다.
IMF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경제 2018년 보고서'를 공개해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폭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6.6%로 전망하고 인플레이션율도 2%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등 여러 변수의 영향으로 올해 이후 물가 상승률이 2.5%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IMF는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에서 고도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당국의 관련 정책과 의지는 이미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거둔 개혁의 성과, 특히 금융 리스크 축소를 위한 조치와 개방의 지속적 추진 등을 칭찬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면서 "성장률 둔화는 이어질 수 있지만 계속 성장해 2030년 세계 최대 경제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다니엘 IMF 아시아·태평양 경제부 부국장은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7%에 육박했고 올 2분기 성장률도 6.7%를 기록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 경제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장률이 점점 둔화되고 또 둔화될 전망이지만 이는 '전환'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성장률 둔화를 중국 경제가 힘이 빠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로 이슈가 된 위안화와 다자무역 등 관련해서도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일단, 중국 위안화가 최근 약세를 지속하기는 했으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것. 또, 올 초 강세를 보였던 것을 거론하며 "자연스러운 변화로 현재 위안화 가치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자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절하를 용인해 위안화를 미·중 무역전쟁을 위한 무기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내부에서는 불확실성 증가와 달러 강세,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 등에 따른 변동일 뿐으로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 외에 중국이 자유무역·다자주의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을 IMF는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다니엘 부부장은 "IMF는 다자주의 무역 플랫폼을 지지하며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을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 IMF는 또, "최근 무역 마찰은 국제무역 체제와 경제 세계화에 대한 지지와 강화를 통해서 해결되어야만 하며 일방주의적 행동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