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근 4년 만에 최고치다. 대선 당시 경제성장률을 4% 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감격을 표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13년 만에 높은 성장률의 궤도에 올랐다"면서 "무역 협상이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면서 앞으로 더 높은 수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10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이런 속도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 미국 경제는 부시 및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10년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두 배나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2분기 성장률 수치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1분기의 2.2%에 비해서도 큰 폭 향상됐다.
특히 개인소비지출과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8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 임금 상승, 세제 개편 등에 힘입어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 증가했다. 수출도 9.3%나 늘었다. 2분기 순수출은 GDP에 1.06%포인트를 기여했다.
한편 기업의 설비투자는 7.3%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고, 주택투자는 1.1% 줄어들면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성장률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표시한다. 현재 글로벌 무역마찰이 계속 진행 중이고 하반기에 미국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향후 수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2분기 돋보인 수출 증가율은 7월 6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에 따른 효과로 해석됐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둔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현재 달러 강세 역시 수출 둔화를 예상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브릭클린 유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결과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면서 “단기적으로 경기 호조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재정 부양책이 약해지고 통화정책이 긴축되면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