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전체 총 발전량에서 20%까지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총 48.7GW의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를 계획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태양광(30.8GW, 63%)이다. 이는 국내 태양광 시장을 매년 약 2.4GW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국내 이동통신사 KT는 이에 착안해 태양광 발전소를 유지‧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 이달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의 ‘기가 에너지 젠(GiGA energy Gen)-태양광 O&M(Operation&Management)’ 서비스는 KT의 네트워크 관제 역량을 에너지 서비스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KT는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KT구로지사에서 태양광 O&M 서비스를 시연했다. KT구로지사 옥상에 120kW를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 접속함을 의도적으로 차단하자, 장애 발생 신호에 따라 현장 요원이 긴급 출동했다. KT는 KT-MEG(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관제센터 전문가의 분석과 현장 출동이 동시에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현장 요원이 긴급 출동해 장애를 조치하고 발전량이 정상적으로 회복됐는지 확인한 후에 상황이 종료됐다.
이어 드론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는 과정을 시연했다. 열화상 이미지 촬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치고 올라갔다. 드론이 촬영한 태양광 패널 영상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로 전송됐다. 발전에 이상이 생긴 부분은 정상적인 부분과 달리 시커멓게 표시됐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태양광 발전소, 옥상, 저수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KT-MEG의 관제 화면은 기상청의 기상 정보를 나타내고, 태양광 발전량 예측, 실제 발전량, 발전시간, 예상 발전 수익 금액까지 알기 쉽게 표시하고 있다. 일사량을 통한 발전량은 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KT는 태양광 O&M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력중개사업에 대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중개업은 그동안 한국전력공사가 독점해왔다. 지난 5월 말 소규모 전력중개를 일반 기업에도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KT는 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KT는 신성장 동력으로 융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ICT를 활용한 스마트에너지 분야”라며 “전력 생산과 소비, 거래 영역에서 우리의 에너지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선 전력거래시장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