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는 27일(한국시간)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4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 포레스트 월, 팀 내 유망주 순위 24위인 1루수 채드 스펜버거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보내고 오승환을 받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추후 선수 1명 혹은 현금을 토론토에 더 주기로 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김병현, 김선우에 이어 세 번째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는 한국 선수가 된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콜로라도가 많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오승환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가을 야구’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26일까지 54승 47패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2017년 콜로라도는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하며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노릴 만큼 전력이 안정됐다.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콜로라도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26일까지 5.2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에 그치고 있다. 28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는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높다. 시즌 초반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고전한 브라이언 쇼는 정상궤도에 올라섰지만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위해서는 불펜 층을 두껍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승환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2016년과 2017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오승환은 지난 2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와 계약 기간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중이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한,미,일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스트 시즌도 수차례 경험한 ‘돌부처’다. 2017년 애리조나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했던 콜로라도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콜로라도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승환의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