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 기업 ‘콕’] 가전업체 '아산조', IPO로 업계 선도자 꿈꾼다

2018-07-25 14:44
  • 글자크기 설정

2021년 IPO로 최대 242억원 조달해 전문산업단지 설립 목표

IPO 성공을 위한 기술·재무인력·사업구조 개선, 로드쇼도 계획

베트남 TV제조업체 아산조의 팜반탐 회장이 호찌민 공자의 TV 조립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베트남 가전업체 ‘아산조(Asanzo)’가 현지 전자산업의 수준과 회사 인지도 향상을 위한 원대한 계획 실행을 위해 오는 2021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4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산조는 기술력 향상, 대규모 산업단지 설립 등을 위해 IPO를 계획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자 포괄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TV 가전 생산업체인 아산조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베트남은 물론 국제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꿈꾸고 있다.

팜반탐(Pham Van Tam) 아산조 회장은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IPO를 발판으로 삼아 국내외에서 아산조의 영향력과 명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현재 베트남 투자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이 기회를 이용하면 실현이 가능하고 합리적인 IPO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조는 2021년에 회사 전체 주식의 30~40%를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팜반탐 회장은 “3000억~5000억 베트남동(약 242억5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대량 생산이 아닌 단계적 생산 확대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를 위해 기술, 재무인력, 사업구조 등을 개선하고 잠재적 투자자들을 겨냥한 로드쇼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기업 경영 방식 전환’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며 “가족 운영 기업에서 투명하고 전문적인 대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제품의 문제가 나의 이익과 회사 내부에만 영향을 줬다. 하지만 IPO 이후에는 주주에게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경영진의) 책임감이 커져 사업 진행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산조는 성공적인 IPO를 위한 첫 단계로 공장의 생산 능력을 높여 국내 생산량과 수출규모를 확대한다. 또 해외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도와 이들의 기술 능력을 흡수해 베트남 가전산업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팜반탐 회장은 “최소 100ha 면적의 전문산업단지를 건설하고, 금형·생산·포장 등 전자제품의 시장 출시를 위한 모든 작업이 산업단지 내에서 이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먼저 국내 기업의 생산, 조립,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많은 산업단지가 있지만, 전자제품 제조산업만을 위한 시설은 없다. 전자산업은 온도, 습도, 노동안전, 환경보호 등 엄격한 생산 기준을 필요로 하는 특성이 있다”며 “산업단지의 모든 업체가 이런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TV 제조공장의 경우에는 공장의 단열재를 신중하게 선택해 설비 및 구성요소를 보호해야 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 처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팜반탐 아산조 회장은 2021년 IPO 이후 아산조가 베트남 전자산업계의 선도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팜반탐 회장은 IPO 이후 아산조가 TV, 냉장기기,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전자제품 분야에서 베트남의 선도적인 전자업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향후 아산조의 신기술 비중이 현재의 10%에서 3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전자산업단지 설립으로 아시아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베트남에 대한 강력한 투자 기회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산조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400만대로, 주로 국내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회사는 IPO 전까지 생산능력을 1000만대로 늘리고, 제품 공급 시장도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넓힌다는 포부다. 또 아시아, 유럽의 부품공급업체, 전자제품 생산 지원 업체 등 10~20개 해외 기업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아산조는 지난해 4조6200억 베트남동의 매출액을 달성, 올해는 매출액 10조 베트남동을 목표로 세웠다.

TV를 주로 생산하는 아산조는 최근 분기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보다 50배가 많은 60만개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2000억 베트남동을 투자한다. 회사는 지난해 두 가지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진출해 총 1만2000대를 생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