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드 여파 잦아들어, 中 서비스업 진출 적기"

2018-07-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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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학 코트라 정저우 무역관장

中지방 무주공산, 의료·교육 유망

FTA 협상도 호재, 파트너가 중요

서정학 코트라 정저우 무역관장. [사진=이재호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는 거의 잦아들었습니다. 의료·교육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서정학 코트라 정저우 무역관장은 2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이 중국 서비스업 시장 공략에 나설 적기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서 관장은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2년 전 중국 허난성의 정저우 무역관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중국 근무가 처음이지만 현장을 살피다 보면 한국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제조업 기반으로 중국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서 관장의 판단이다. 급성장하는 서비스업 시장을 노려야 할 이유다.

시기적으로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서 관장은 "얼마 전 정저우의 고위 관료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사드 문제는 해소된 분위기"라며 "한·중 갈등이 한창일 때 전부 뗐던 시내 한글 간판도 올해 들어 다시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 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협상 타결에 앞서 중국 서비스업 시장 진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분야로는 의료와 교육을 꼽았다.

지난 2016년 7월 정저우에 중평한일건강검진센터가 설립된 데 이어 이달 들어 같은 계열의 중평JK성형외과도 문을 열었다. 허난성 내 첫 한국계 의료법인이다.

서 관장은 "허난성 인구가 1억명인데 그동안 건강검진이나 의료 쪽은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며 "걸음마 단계인 시장에 진입했으니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한국 지방정부가 매년 이곳에 와 의료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일 정도로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일본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 관장은 한국의 온라인 영어 교육업체인 시원스쿨이 중국 자본을 유치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교육 서비스, 특히 영어 분야에 대한 중국 측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서비스업 시장에 진출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소개했다.

서 관장은 "단독 진출보다는 신뢰할 만한 중국 측 파트너와 합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해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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