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556명으로,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지난 한 주간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난다. 방치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질본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열탈진(52.3%)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로는 야외작업(292명)과 논‧밭일(162명)이 가장 많았으며, 길가‧공원 등 야외 활동(420명, 40.3%), 실내(169명, 16.2%)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로는 온열질환자의 절반인 541건이 정오~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오후 5시~오후 6시에도 101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65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뒤이어 경기(125명), 경북(116명) 순으로 많았고,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경남과 경북, 울산으로 확인됐다.
남성 환자가 78.4%(818명)로, 여성보다 많이 발생했고, 연령으로는 50대가 21.8%(227명)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 사망자 10명 중 9명은 해당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발생했다. 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여성으로, 집주변이나 밭일 도중 집 안에서 발생했다. 10세 미만 사망자는 2명으로, 차 안에서 발생했다. 이 외 2명은 각각 야외작업장과 집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본은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온열질환발생에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해 물을 자주 마시거나,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의 수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만약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인 정오~오후 5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술 또는 카페인 음료는 체온상승이나 이뇨작용을 일으켜 폭염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셔야 한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질본은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인을 홀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내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전국 약 4만5000개소) 활용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