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화협,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송환 나선다

2018-07-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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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결과 설명하는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사진=연합]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일제시대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송환사업에 남북 민화협이 합의하고,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의장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민화협 관계자가 지난 16~19일 평양을 방문해 남북공동 유골송환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을 일본에서 우리 땅으로 모셔온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지난 18일 오후에 북측 만수대 의사당을 방문해서 김영대 민화협 의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만나 이러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의 명칭을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를 민간운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필요한 시기마다 남북은 공동추진위의 사업을 협의하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판문점 4·27 남북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해가는 데 적극 기여할 의지를 표명하면서 이번 유골 송환 운동을 판문점선언 실천 활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각지에 흩어진 유골을 동시 모셔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민간에서 모금과 재능기부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나갈 생각이고, 국내외 및 북측과 상의해나가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일단 북측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남북 공동사업이 되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할 때 훨씬 명분이 강화된다"며 "과거에 남북 따로따로 하면 일본이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되기에 훨씬 수월해졌고, 북한에서 재정 지원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인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일본은 강제징용 희생 유령비 파악에 도움을 줬던 뜻 있는 일본 시민단체과 종교인, 유명 예술인들이 (유골송환 남북공동사업에) 참여해서 재능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며 "민족화합 차원에서 민간과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장은 남측에서 김 대표상임의장이, 북측에서는 양철식 민화협 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남북 양측에서 3명씩 맡아 추진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향후 추진위 활동에 대해 "다음달에 실무접촉을 열어 앞으로의 여러 민간교류를 논의하기로 했고, 9월에는 북측 민화협 관계자를 서울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남북 민화협이 각각 창립 20주년을 맞는 만큼 공동 행사도 가질 구상이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 "11월이 되기 전에 남북 민화협이 금강산에서 상봉하는 행사를 가질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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