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 회사도 직원들이 좀 더 업무에 몰입하고 진정한 의미의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집중근무시간제’처럼요.”
“굉장히 공감 가는 의견이고, 대표이사 입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적극 검토해서 최대한 빨리 도입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합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사옥 지하 ‘그린테리아’에 모인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와 사원협의체 ‘열린협의회’ 소속 직원의 대화다.
CJ제일제당은 분기마다 한 번씩 열리는 열린협의회 정기회의를 임직원간 소통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기로 하고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만찬 메뉴는 비비고 왕교자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왕맥’이었다. 제품을 함께 먹어보면서 성공 요인과 마케팅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해답으로 이 같은 소통 행사를 마련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끝내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공감과 격의 없는 자유로운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열린협의회 정기회의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내부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임원진과 직원들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인 ‘임스타그램(Imstagram)’이 대표적이다. 주로 상의하달 방식인 기존 간담회와 달리 경영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도 모집한다. 콘텐츠도 문화행사나 봉사활동, 레저 등 외부 활동 위주다. 임스타그램은 지난 4월에 시작해 현재까지 8회 열렸다. 올해 총 30명 이상의 임원과 직원들의 소통 자리를 더 마련할 계획이다.
유관부서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크로스(Cross) 워크샵’ 프로그램도 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트레킹, 봉사활동 등 야외 단체 활동을 통해 부서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님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구성원 간 수평적 의사소통을 활성화해왔다”며 “앞으로도 임직원간 소통과 공감 문화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