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무역갈등 네 탓이야" 여론전도 가열

2018-07-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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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시 주석, 무역갈등의 어떤 논의도 원하지 않아"

中 상무부, 무역협상 결렬은 미국의 반복적인 번복 때문

양국 타협 가능성 줄어드나... 중 언론 "결국 피해자는 미국"

[사진=아주경제 DB]


미국이 중국산 철강∙알류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다. 이어 미국이 즉각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에 대해 제소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고위급 관계자와 관련 부서 간 말싸움까지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2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가오펑(高峰) 대변인이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무역협상 결렬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는 미국의 계속되는 변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CNBC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중국에 직격타를 날린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이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수차례 대화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시 주석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라며 시 주석에게 양국 간 무역전쟁의 책임을 묻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리고 중국이 즉각 반발한 것이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 공격으로 전 세계적인 무역갈등을 일으켜 놓고는 모든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도 목소리를 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지금이 경제 세계화가 발전하는 21세기라는 점과 미국의 상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일부 미국 인사들이 17세기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은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이익을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고 세계 각국과 함께 다자무역 체계를 수호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만약 중국이 공정한 경쟁을 거부하고 보복을 계속한다면 미국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중국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평균 관세율이 미국의 3배 수준이며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이 자국에서 판매되는 것도 막고 있다”며 “모든 통상무역 관계는 자유롭지만 공정해야 하는데 그동안 미국은 중국 때문에 너무 많은 일자리와 돈을 잃었다”고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언론은 커들로 위원장과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바탕으로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미·중 간 타협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미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경제신문은 미국의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관세조치가 중국보다 미국 자국 기업에 더 불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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