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부터 엿새간 동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중국 관영언론은 대만 독립세력을 겨냥한 군사훈련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중국해사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군이 18일 오전 8시부터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까지 저장(浙江)성 샹산(象山)에서 원저우(溫州)에 이르는 동중국해 해역에서 실제 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한다며 이 수역을 비행금지 및 금어 구역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사국은 이번 훈련 기간에는 해당 수역에서 모든 선박의 접근이 금지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중국군의 동중국해 훈련 구역을 보면 비행금지구역 면적이 대만과 맞먹을 정도”라며 대규모 훈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신문은 중국 내 군사전문가 쑹중핑을 인용해 "이번 군사훈련이 대만 독립세력을 겨냥한 군사훈련"으로 "대만독립 세력에 강력히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해 미국산 공격용 헬기로 별도의 타격부대를 17일 신설했다고 대만 자유시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신설부대는 대만이 2011년 미국으로부터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0대를 600억 대만달러(약 2조2104억 원)에 들여와 4년간의 훈련과 평가과정을 거쳐 전력화한 것이다. 이날 신설 부대 창설식에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직접 참석해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이에 대해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이 대만카드를 또 꺼내들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