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공유 자동차도시 세종, 친환경 수변도시 부산"…스마트시티 밑그림 완성

2018-07-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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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6일 세종 및 부산 국가 시범도시 2곳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발표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 구현에 중점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자율 주행차, 공유 자동차 등 미래형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가 세종에 구현된다. 또 부산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들어서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된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시범도시 마스터플래너(MP), 유관부처 및 지자체, 사업 시행자와 함께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274만㎡)과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등 국가 시범도시 2곳의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국가 시범도시는 백지 상태 부지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이 자유롭게 실증·접목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구현되는 도시를 뜻한다.

세종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부산은 영국 스타트업 육성 기업 엑센트리의 천재원 대표가 각각 MP를 맡았다.

먼저 세종 5-1 생활권의 경우 '시민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시'가 스마트시티 비전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세종 5-1 생활권에 용도지역 구분을 없애고 △리빙(주택·사무실·공원·어린이집) △소셜(유치원·공원·체육시설·공연장) △퍼블릭(학교·도서관·전시·병원·마트·컨벤션센터)으로 구성된 용도혼합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편리한 이동수단을 확보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며, 시민이 원하는 공연과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세종 스마트시티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세종에는 공유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는 개인 소유 자동차의 경우 생활권 진입 입구에 주차하고, 내부에서는 자율차, 공유차, 자전거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교통 체계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돌보미 로봇 서비스가 도입되고, 응급 시 드론이 3분 안에 출동해 구급대나 의료기관에 사고 상황을 전달하고 응급지원을 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이밖에 정부는 에너지 분야에서 스마트그리드를 활성화하고, 지역화폐인 세종코인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시범도시 비전으로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가 제시됐다.

천 대표는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주요 추진방향으로 '3대 특화전략'을 내세웠다.

3대 특화전략은 국내 스타트업 시범도시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Smart Tech City)', 에코델타시티를 둘러싼 물과 수변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친환경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 3D 맵 기반의 가상도시인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Smart Digital City)' 등이다.

일대에는 물관리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상수도와 분산형 스마트 정수, 하천수 온도차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하천 모래를 이용한 자연 여과 등 친환경 수처리 기법인 에코필터링 등 물 관련 신기술이 대거 접목될 예정이다.

특히 에코델타시티에서는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테크 샌드박스가 운영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고 신성장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실증을 돕기 위해 창업공간과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이밖에 민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양방형 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데이터 마켓(Data Market)'도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MP가 수립한 세종과 부산 시범도시 기본구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범도시에 접목 가능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한편, 규제개선, 예산지원 및 연구개발(R&D) 연계, 벤처·스타트업 참여를 위한 지원,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협력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스마트도시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통과를 추진하고, 기업·지자체의 의견수렴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도 발굴한다. 또 시범도시에 혁신적 기술이 손쉽게 접목되고 새로운 시도가 상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시계획과 토지공급도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도시 지정으로 인해 추가되는 사업비 중 국가 지원이 인정되는 분야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부처별로 산재되어 있는 R&D를 시범도시라는 장소 중심으로 집적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기본 인프라 고도화 및 토지조성 등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각각 7000억원, 1조원가량 부담하게 된다. 스마트시티 관련 추가 사업비는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은 추후 민간기업과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의의를 지닌다"며 "앞으로 기본구상을 보완·발전시켜 공공·민간 등 주체별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시행계획을 연내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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