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미국 관세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산업자원부장관과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의 수입차 관세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올해 처음 열리는 대기업 간담회로, 정부차원에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일자리 장출을 위해서 기업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하는 것이 산업부의 역할이다"라고 피력했다.
박 사장은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면서 "(간담회에서) 자동차 확장법 지원 요청만 했다"고 답했다.
실제 기아자동차는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기아자 광주 공장의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37%로 수입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일자리 창출은 커녕 있는 일자리를 보존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박 사장이 관세 문제에 관해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대응을 위해 범정부 민·관합동 사절단을 파견해 정·재계 핵심인사와의 접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참석한다.
한편, 올 내수 판매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박 사장은 “상반기 목표대로 잘 한 것 같다”며 “상반기 판매가 늘어난 만큼 올 예상한 내수 52만대보다는 판매가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