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1억6800여 만명의 노인과 1억3500여 만명의 만성 신체 장애 환자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에서는 휴대가 간편하고 외관 디자인에 차별성을 지닌 가정용 재활 기기 시장이 유망하다"며 "국내 기업들은 단일 시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재활기기 시장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14일 코트라와 중국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중국 노인 인구는 2억40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중 70%인 약 1억6800만명의 노인이 재활 의료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는 2억7000여 만명의 만성 신체 장애 환자가 있으며, 이중 절반은 재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애인증을 보유하는 중증 장애인만 3193만명에 달했다.
중국 즈앤컨설팅(智研咨询)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재활기기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4420억 위안(약 74조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는 400여 개의 재활기기 생산 공장이 있다. 이들 공장에서의 연간 생산량은 의족(假肢)의 경우 약 6만5000개, 체형 교정 신발(矫形鞋) 11만 켤레, 교정기 12만 개, 휠체어 300만 대 등으로 집계됐다.
저장성 재활의학회(浙江康复医学会)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제2위 경제대국으로 재활의료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종합병원마다 재활부서가 생겨나고 있고, 간호병원, 전문 재활병원 등 재활의료산업 형태가 계속 시장에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건강산업을 국민의 중추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비전을 담은 '건강중국2030' 규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규획에 따라 2030년이면 중국의 건강산업 규모는 1조6000억 위안(약 26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입산 재활기기의 수요도 이와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활기기 수입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재활기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억2467만7000 달러(약 14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재활기기 주요 수입국으로는 대만과 미국, 헝가리, 이탈리아, 독일,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중국 재활기기 수입액은 전년대비 99% 증가한 339만8000달러로 수입국 중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재활기기는 '엑스바디'의 근골격검진 시스템, '한일티엠'의 체외충격파 치료기·냉각 치료기 등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리순화 코트라 중국 항저우무역관은 "최근 중국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있고, 개인별 보건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정마다 재활기기가 하나의 가전제품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가정용 재활기기는 사용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하고, 휴대하기 쉽고 외관 디자인이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일수록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의료기기 인증 취득 부분에 있어 정책적으로 변경되는 빈도가 잦을 뿐더러, 제품의 국산화를 위한 지원정책이 많아 우리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중국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