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2일로 예정된 북한과 미국의 한국전 사망 미군유해 송환 판문점 협의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과 수시로 연락하며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측으로부터 유해 송환 협의와 관련 정보를 공유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수시로 관련사항에 대해서 채널을 통해서 연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변인은 "북·미는 금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 협의 시 7월 12일경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협의를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 측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북·미 간 구체적 진행여부에 대해서 외교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협의가 오후 6시까지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날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미가 회담을 12일로 못박지 않은 상태이니 미국도 내일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봐야 하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현재 판문점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측 대표단과 관련해서는 "오전에 갔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지만, 아직까지 머무르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북·미 미군 유해 송환 실무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송환을 포함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간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유엔사와 북한군 채널을 통해 유해 송환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4시까지도 회담의 개최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판문점으로 넘어간 상태며,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는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가 차량에 실린 채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