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잉글랜드 선수들 곁에는 ‘괴짜 지도력’으로 잉글랜드를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젊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에 결승 진출을 꿈꿨으나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좌절하고 있는 선수들을 일일이 챙기며 포옹하는 등 마지막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강에서 탈락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배가 고통스럽다”며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선을 다해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그래도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발전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마 서포터스 등 응원해주신 분들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반까지 좋은 경기를 했고 추가 득점도 넣을 수 있었다”면서도 “더 이상 선수들에게 다른 것을 요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늘 결과로 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런 경험이 앞으로 더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4년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희망을 본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강한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