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9일(현지시간) 저녁 뉴델리 국립 시리포트 공연장에서 열린 ‘전인도 케이팝(K-POP) 콘테스트’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저녁 인도 문체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연장에 도착한 김 여사가 공연장 1층 로비에 입장하자 인도 지역별 케이팝 팬클럽 회원들이 로비에서 꽃다발 전달한 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인도식으로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가 공연장 안으로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셀카 찍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김 여사는 자리에 앉기 전 관중석을 향해 손 하트 모양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공연장 1층 두 번째 줄에 앉은 김 여사는 공연 내내 율동에 맞춰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크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는 이어 케이팝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발표와 케이팝 아이돌 ‘스누퍼(SNUPER)’ 공연을 지켜봤다.
스누퍼 멤버 중 한 명이 노래 한 곡 마친 뒤 “바쁜 와중에 참석해 주신 김정숙 여사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김금평 주인도 한국문화원장도 이날 김 여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한 뒤, "언젠가 인도의 엑소(EXO)가, 인도의 빅뱅, 인도의 BTS(방탄소년단)가 나오길 바란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콘테스트 마지막 일정인 수상자 발표 후 김 여사는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가졌다.
수상자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1800명의 관객과 함께 빅뱅의 '붉은 노을'을 다 함께 불렀다.
이때 김 여사는 수상자들이 춤을 권하자 홀로 가벼운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인도에서 한국의 케이팝이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한국에서도 인도의 음식과 영화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문화가 양 국민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인도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전인도 케이팝 콘테스트’는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인도 유일의 케이팝 축제다.
올해 인도 전역에서 523개 팀 1215명이 참가했으며, 10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2개 팀이 최종 경연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10개 지역에서 예선을 걸쳐 올라온 우승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