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은 주식투자 전략을 바꾸어 놓고 있다. 부침이 심한 대형주보다는 실적 좋은 중소형주로 갈아타라는 조언이 많아졌다. 배당주 투자도 빠지지 않는 대안이다. 새로 도입하는 '스튜어드십코드'는 배당수익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코스피 예상치 줄줄이 하향 조정
9일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 상단을 2750선에서 258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2850→2750선)과 메리츠종금증권(2900→2800선), 하나금융투자(2900→2850선), 삼성증권(3100→2800선)도 나란히 예상치를 내렸다.
상장법인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에 속한 171개 주요 상장법인이 올해 거둘 순이익 예상치는 현재 155조1035억원이다. 연초에 내놓은 추정치인 163조1976억원보다 5%가량 줄었다. 예상치는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반복됐던 3분기 '실적 부진'과 4분기 '실적 쇼크'라는 악순환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황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대형주보다 재료를 가진 개별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 큰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시황을 덜 탄다"라며 "전반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배당성향 개선할 것
사실 배당주는 언제나 유망주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 안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이는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을 개선해줄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에 속한 756개 상장법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이달 2일 기준으로 298곳(약 40%)에 달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의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도 "일본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배당을 늘리고, 주가를 높였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유망 배당주 조건으로 '배당수익률 2% 이상(4개 분기 누적)'과 '연간 순이익 증가율 10% 이상'을 제시했다. 해당종목으로는 휴켐스(배당수익률 5.2%)와 기업은행(4.1%), KT(3.7%), 우리은행(3.7%), NH투자증권(3.6%), 심텍(3.2%), 롯데하이마트(2.3%), SKC(2.2%)가 꼽혔다.
저평가돼 있는 실적 개선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KTB투자증권은 이런 종목으로 삼화콘덴서와 후성, 대주전자재료, LS산전, 한올바이오파마를 꼽았다. 신라호텔과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