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무역전쟁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이 "미국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이 교란됐다"며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미국 중국상업연합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 미중간 무역 마찰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쉬 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야만 공감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역사가 증명하듯이 무역전쟁에서 승자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 의존하는 세계에서 교역이 늘고 상품 및 서비스 교류가 증가해야 양국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에 120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직접 창출한 일자리만 20만개, 간접적으로는 100만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이유로 미국 경제 전문가들도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벌이는 무역전쟁 때문에 오히려 일자리와 경제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운영하는 경제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번 고율 관세부과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5000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미국 내 소매업에도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소매업연맹의 데이비트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높아진 공산품 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할 것"이라며 "소매업자들은 올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 맞춰 지금쯤 주문을 내야 하는데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이번에 관세부과 대상이 된 기업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부과 후 90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년간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관세부과 대상 제품이 중국에서만 생산될 수 있는지, 관세부과가 해당 기업과 미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지, 해당 제품이 '중국 제조 2025' 등 중국 정부의 산업 육성책과 관련됐는지 등 3가지 기준을 심사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메이신위(梅新育)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연구원은 "이러한 조치는 대중국 무역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