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변이다. 지난 월드컵 우승국 독일, 준우승 아르헨티나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16강에서 무너졌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16강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양 팀은 연장 30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3, 5번째 키커로 나선 코케와 이아고 아스파스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선방에 막혀 3-4로 패했다.
스페인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슈팅(15-4), 유효슈팅(9-1), 점유율(74%-26%)에서 모두 앞섰으나 러시아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의 불안감은 경기 전부터 맴돌았다. 스페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개최국만 만나면 한없이 약해졌다. 스페인이 깨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 개최국 징크스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에서 만난 개최국에 4전 전패를 당했다.
스페인은 1934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950년 월드컵에서는 4강 결승리그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1-6으로 완패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한국과 8강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스페인이 16강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팀을 예상하기 힘들게 됐다.
최대 이변은 16강 문턱도 밟지 못한 독일의 탈락이다. 독일은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충격 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짐을 쌌다. 리오넬 메시가 뛴 아르헨티나도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으나 프랑스에 3-4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맹활약한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이제 남은 우승후보는 몇 개국 남지 않았다. 8강에 안착한 프랑스를 비롯해 16강을 앞둔 브라질, 벨기에, 잉글랜드 정도다. 하지만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그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