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일부 축구팬들의 비뚤어진 ‘계란 투척’ 사태가 스웨덴에 이어 독일에서도 ‘황당한 사건’으로 전해졌다.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는 3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인천공항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며 “다행히 선수들이 날아든 계란에 맞지는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충격을 받은 것 같이 보였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국이자 세계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 세계 언론은 한국과 독일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며 독일 축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은 조금 다른 듯했다.
이 사건이 독일에 전해지자 독일 축구팬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독일을 무너뜨려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키커’가 이 같은 소식을 SNS를 통해 공유하자 독일 축구팬들이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수많은 댓글을 남겼다. 한 축구팬은 “한국이 독일을 겨우 2-0으로 이겨 팬들이 실망한 것 같다”고 역설했고, 또 다른 축구팬은 “그렇다면 독일에선 선수들에게 벽돌을 던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앞서 스웨덴 축구 전문지 ‘축구채널’도 한국의 ‘계란 투척’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 대표팀이 인천에 귀국해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승리에도 환영 받지 못했다. 팬들이 손흥민에게 계란을 던졌다”라고 전하며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계란 투척을 지켜본 팬들이 ‘수치스럽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 대표팀은 한국 귀국일보다 하루 전인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 해산했다. 이날 최악의 결과를 갖고 돌아간 독일 대표팀을 향해 날계란이나 ‘엿사탕’ 쿠션 투척과 같은 독일 팬들의 몰상식한 팬심은 없었다.
한편 독일 축구대표팀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30일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DFB)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계약기간인 2022년까지 뢰프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다른 대안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독일 내에서는 뢰프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