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중국 HNA(하이항·海航)그룹이 이번엔 앞서 2016년 인수한 래디슨호텔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이항그룹은 줄곧 호텔 동종업계를 비롯해 래디슨호텔 매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고 전했다.
1993년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한 하이항그룹은 2015년부터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불려나갔다. 지난 3년간 힐튼호텔, 도이체방크 등 은행, 부동산, 호텔, 영화사 등 무려 400억 달러(약 43조원)어치의 자산을 사들이며 글로벌 'M&A 포식자'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속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하이항그룹은 그동안 매입했던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올 들어서만 호주와 뉴욕 및 홍콩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을 처분했다. 도이체방크와 힐턴 월드와이드 지분도 매각했다.
약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엔 지난해 매입한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피스빌딩 지분을 미국 부동산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이항그룹은 당시 이 빌딩을 약 22억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달 초에는 약 2년 전 매입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오피스타워를 우리나라 삼성SRA자산운용에 약 3억2000만 달러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