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경영서 손떼는 구본준···향후 '계열분리' 주목

2018-06-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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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LG 장자승계 원칙

계열분리 대상 회사는 '아직'

구본준 LG 부회장이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실질적 LG그룹의 총수 역할을 해왔던 구본준 ㈜LG 부회장이 29일 그룹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가 이날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돼 총수 자리에 오름에 따라, 조카에게 완전히 길을 터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LG는 이사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 부회장은 오늘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현재 LG 부회장임과 동시에 LG전자와 LG화학 이사회 내에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LG 이사회 멤버는 아니다. 구 부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직책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나오게 된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향후 '구광모 체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계열분리를 통해 사업독립을 할 것이란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된 상태였다.

LG그룹 안에서의 구 부회장의 거취가 공식 결정됨에 따라, 구 부회장의 향후 계열분리 대상에 급격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구 부회장이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계열사들이다.

구 부회장은 LG 계열사를 두루 거쳐 형인 구본무 LG 회장을 보필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7년 당시 금성사였던 LG전자 PC 및 모니터 기획담당 부장으로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LG에 첫발을 들였고 이후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옛 LG 필립스 LCD), LG상사 등을 거쳤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계열분리도 함께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는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계열분리 대상 회사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구 부회장이 들고 있는 LG 지분의 가치(약 9600억원)를 고려할 때 LG상사가 계열분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은 9400억원 수준인데다 구 부회장이 2007년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반도체 관련사인 실리콘웍스(시총 약 5800억원), LG이노텍(시총 약 3조4300억원) 등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또 구 부회장은 본인이 몸담았던 LG디스플레이에도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가총액이 6조5000억원이 넘는다는 점 때문에 계열분리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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