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수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송 의원은 2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창출과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항공우주산업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노바텍과 추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15척의 쇄빙LNG선 추가발주가 예상된다”며 “이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민간 가스업체인 노바텍은 러시아 북부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북극 LNG-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1980만t 규모의 LNG 플랜트를 건설해 2023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정치권에서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특정업체의 수주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방경제위원장으로 이번 러시아 방문을 포함해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을 세 차례나 직접 만난 송 의원이 직접 말한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업계에서도 노바텍의 쇄빙LNG선 발주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쇄빙LNG선 건조경험을 가진 조선사다. 대우조선은 앞서 지난 2014년 ‘야말 프로젝트’로 불리는 북극 LNG-1 프로젝트에서 러시아로부터 15척의 쇄빙 LNG선을 수주한 바 있다. 총 수주금액은 한화 5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현재 5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2020년까지 남은 10척도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2차 프로젝트에서 발주하는 쇄빙LNG선은 러시아가 자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방침에 의해 러시아에서의 건조를 지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조선소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우조선이 이 조선사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차기 프로젝트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