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칙대로" 野 "통 큰 양보"…여야, 원구성 첫 기싸움

2018-06-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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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일 내 원구성 마무리 의견 모아

홍영표 "6월 내에는 어렵다" 진통 예상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부대표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평화와정의 윤소하,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평화와정의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유의동, 윤재옥 원내수석 부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4개 원내 교섭단체가 27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착수해 탐색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당초 목표로한 '6월 말'까지 원 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지만, 여야 원내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50분 동안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이 원 구성 협상 대상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이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있어 신뢰를 갖고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달까지는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협상에서 (원 구성과 관련한) 내용까지의 진전은 전혀 없었다"며 "상대 패를 읽으려고 다들 눈치작전만 많았다. 완전한 탐색전이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여야는 비공개 협상에 들어가기 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여당은 '원칙'을 강조했으며, 야당은 '집권당의 양보'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심을 받들고 국회의 정해진 원칙과 관례에 따라서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이 최대한 양보하고 타협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가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사실상 민주당 정권이 독차지했는데 마지막 남은 국회 권력마저도 민주당이 독식해버린다면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 균형이 이뤄질 수가 없다"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독단,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반기 원 구성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한 대화와 상식에 입각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비교적 빠르게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성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 정부·여당도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시길 바라고, 한국당도 잘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병완 평화와 정의 원내대표는 "과거에 (원 구성 협상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 있었다면 관행을 뛰어넘고, 국회법 원칙에 따라 원 구성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그동안 논의가 중단된 선거구제 개편도 후반기 국회에서 논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날 회동에서 '7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음 날인 28일부터는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의 원 구성 실무 협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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