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말고는 관심없다.” - 중딩농부 한태웅(16)
‘풀 뜯어먹는 소리’가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란 무엇인지 돌아본다.
‘풀 뜯어먹는 소리’는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 등 ‘마음소농’ 4MC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마음대농‘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과 생활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시골삶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엄진석 PD는 ‘풀 뜯어먹는 소리’에 대해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나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 볼 시간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태웅이라는 친구를 보면서 이 친구가 이야기한 인생철학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보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출연자와 시청자 분들 한태웅 군의 삶의 가치관을 보면서 쉬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진호는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서 집도 농사를 지었다. 학교도 농업고등학교를 나와서 정말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더라”며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부모님 농사일을 많이 거들었어야 하는데 일 도와드리는 게 너무 싫어서 친구들과 놀고 핑계댔던 저의 모습이 죄송스러웠다. 그 모습을 반성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잘 해보자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 뜯어먹는 소리’를 통해 첫 예능 프로그램 고정을 하게 된 송하윤은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었다. 상추가 땅에서 나고, 토마토가 열리고 사과를 따먹는 것 등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심어서 따 먹는 경험이 없다보니 조금 더 가까이서 경험하고 싶었다”며 “화면에서 힘들게 나오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힘들지 않았다. 마음이 힘들지 않아서 많이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으로 맹활약 중인 김숙은 “저는 귀촌, 귀농을 꿈꿀 나이다. 40대 중반으로 가고있지 않느냐. 사실 저는 30대 후반과 40대초반 쯤에 귀농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귀농을 꿈꿔서 주변 인근의 땅을 알아보기도 했다. 텃밭을 가꾸고, 농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밭이라도 가꿀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서 강원도에 있는 친구에게도 가서 마당있는 집도 보고 가격대도 물어봤었다. 구체적으로 시작했던 시기가 마흔이었다”면서 “그때부터 일이 잘 되면서 귀농 계획이 늦춰졌다. 처음에 PD님이 이런 프로그램 해보겠냐고 하셨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그때 PD님께서 ‘어차피 한 낮에는 할 일이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다. 만들려면 정말 많겠더라. 그래서 PD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몸이 정말 힘들었다. 쉽게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의 모습을 필터링없이 보여주자는게 콘셉트였는데 힘든 모습이 정말 많이 나올 거다. 그런데 정말 값진 경험을 하고 온 것 같고, 그게 또 힘들지만 그립기도 했다. 저는 조만간 조금이라도 밭을 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귀농체험에 대한 소감도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수한 말투로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중딩 농부’ 한태웅은 “저는 농촌을 알리려고 했다. 농촌에 젊은 분들이 많이 안 계신다. 농촌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로 8년차 농부가 된 한태웅은 4MC와 함께한 소감에 대해 “젊은 분들이 함께 해서 너무 좋다. 손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농촌은 좋다. 금방 금방 끝낸다”고 구수한 말투로 답해 폭소케 했다.
한태웅은 현재 유튜브를 통해 농사와 관련된 콘텐츠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성실하게 농사하면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농사일에 영향은 좀 있어도 젊은 분들께서 오셔서 도움을 주신다고 하니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는 한태웅의 매력을 꼽았다. 엄 PD는 “한태웅 군의 매력이 정말 다양하다. 이 친구의 인생 모토가 잘 표현되길 바랐다. 멘트가 단순히 재밌어서가 아니라 중학생이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며 “또 출연자 분들이 한태웅 군의 스케줄대로 살다 왔다. 하다보니 정말 농사일이 많더라. 그럼에도 출연자 분들이 태웅 군을 보면서 진심으로 농사일에 참여했고, 처음 살아보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진심으로 농사일을 했다. 그런 부분들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엄진석 PD는 “저희의 차별점은 한 인물을 통해 생각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며 “농촌이 배경인 건 중학생 농부라서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인물을 통한 일링이 가장 차별점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귀농에 대한 판타지가 없어졌다는 김숙은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로망은 있지 않느냐. 이 프로그램을 보시면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계획이 세워질 것 같아서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며 “도시에 살고는 있지만 여유롭게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다 갖고 있다. 그러나 ‘풀 뜯어먹는 소리’를 보면서 구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공부가 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불어 한태웅의 매력에 대해 “이 친구는 16살이 아닌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 정말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사실 이틀 정도는 의심했다. 설정인가 싶었는데 정말 한결같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양반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방송이라 그렇지 네 명이 똑같은 걸 배운다. 그러면 두 세 번째는 화낼 수도 있는데 정말 똑같이 평온하게 가르쳐준다. 농촌 그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농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매력을 하나로 찝을 수 없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매력, 아이돌과는 또 다른 노래풍이 있다. 4~50대가 넘어가야 나오는 깊이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태웅이가 농사를 지으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 했는데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풀 뜯어먹는 소리’는 오늘(25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