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엄마의 모든 것을 따라하려는 아기 고양이의 영상이 네티즌의 마음을 들썩였다. 아기 고양이의 서툰 모습에 네티즌들은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온다는 반응이다.
모든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라하며 자란다. 특히 부모의 말과 행동은 곧잘 따라하곤 한다. 이런 습성은 인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나 고양이에게도 나타난다.
지난 19일 아이디 ameria33을 쓰는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모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모습을 관찰하고 곧잘 따라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아기 고양이 모모다. 보호자는 모모의 어릴 때를 추억하며 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모모는 엄마 모리의 행동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고양이다움'을 배우고 있다.
엄마 모리가 그루밍하는 모습을 보며 따라해 보지만 1초도 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발라당 드러눕고 만다. 드러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아등바등 거리는 모습이 핵심이다.
못다한 그루밍은 엄마가 대신 해주기로 했다. 이제는 세수를 할 시간이다.
몸을 많이 쓰지 않는 세수는 꽤 자세가 나온다.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원래 고양이세수는 대충 하는 거랬다.
단장을 마치고 나니 보호자가 맛있는 밥을 내온다. 모모는 밥 먹을 때도 엄마 따라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엄마가 밥그릇에 담긴 밥을 먹으려 하자 모모도 밥그릇에 코를 박는다. 밥그릇이 엄마 키에 맞춰져 있어 모모에게는 높지만 엄마를 따라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모가 밥그릇에 관심을 보이자 엄마 모리는 덩어리 하나를 물고 자리를 비킨다. 자식이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하려는 엄마의 배려일까.
그런데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모가 또 엄마를 따라하겠다며 덩어리 하나를 야무지게 물고 엄마 옆으로 온다.
사춘기 시절 모모. |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를 열심히 배운 모모는 현재 11개월령의 멋진 고양이가 됐다. 그루밍도, 세수도, 식사도 혼자 척척 해낸다.
이런 모모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모모는 엄마 모리와 아빠 찡콩이의 삼남매 중 둘째다. 보호자는 애초에 2세 계획이 없어 찡콩이의 땅콩을 수확(수컷 고양이의 중성화를 뜻하는 집사 용어)했다. 그런데 찡콩이 녀석이 중성화 전에 이미 사고를 쳤던 것이다.
모모는 이런 사연도 모른 채 현재 엄마, 아빠와 삼촌, 누나들까지 살을 맞대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모모는 특히 찡가 삼촌과 가장 친하다. 둘 다 궁금증이 많아 말괄량이인데다가 장난기도 많기 때문이라고.
고양이의 궁금증은 대개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사고로 이어진다. 모모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는 모모가 정수기에 두 발을 담근 채 물놀이를 하다 말고 화장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보호자는 볼일이 급했거니 생각했지만, 모모는 화장실용 모래에 발을 묻고 모래찜질을 하고 있었다. 한바탕 즐거운 모래찜질을 끝낸 것까지는 좋았지만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들키는 바람에 한밤 중에 씻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렇다고 사고뭉치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밥값은 톡톡히 한다.
최근 보호자와 모모네 가족은 이사를 앞두고 이삿짐센터 사장님을 모셨다. 센터 사장님이 방문하자 모모는 끊임없이 주변을 돌며 사장님의 혼을 쏙 빼놨고, 보호자는 생각지도 못한 금액의 견적서를 받아낼 수 있었다. 귀여운 모모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장님이 최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모모의 보호자는 노트펫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이도 외로움이 많고 사람과 함께 하기를 정말 좋아한다"며 "고양이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도 국내에는 고양이를 차별하는 시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고양이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고양이에게 실제로 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데도 말이다. 단지 고양이는 흉물이라는 인식이 대물림되고 근거없는 소문이 구전된 탓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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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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