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4일 개막한 가운데 패션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이 주목되고 있다. 공식후원사들은 축구화·공식 단복 등은 물론 우승 트로피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앰부시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면서 후원사 외엔 조용한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갤럭시는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컵 단복을 제작했다. 갤럭시는 대표의 자부심으로 승리하라는 뜻으로 '프라이드 일레븐' 정장을 제작했다. 로열 블루 컬러의 3피스(재킷, 베스트, 팬츠) 슈트와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점이 특징이다.
아디다스는 러시아 월드컵 축구화 '에너지 모드' 팩을 출시했다. 에너지 모드 팩의 신제품은 X, X18+, 프레데터, 네메시스, 코파 등으로 구성됐다. 손흥민 선수, 조현우 선수가 X18+를 착용하고 이승우선수와 리오넬 메시 선수 등은 네메시스 17+를 신을 예정이다. 구자철 선수, 김승규 선수, 폴 포그바 선수 드은 프레데터18+를 착용한다.
다만 이번 월드컵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를 제외하고 마케팅 열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위기다. 국내외 정치 이벤트와 함께 앰부시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면서 몸을 사리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마치 후원사 마냥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FIFA규정에 따르면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월드컵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앰부시 마케팅이 적발되면 FIFA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되는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주저했다"며 "다른 경기보다 월드컵 규정이 까다로운 편이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