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과를 놓고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은 북핵의 위협은 실존하는 현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중동특사를 지낸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이르다”며 “갈 길이 멀다. 우리는 그가 옳기를 희망하고 기도해야 하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선언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담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주요 비핵화'를 앞으로 2년 반 내에 달성할 수 있다는데 희망적(hopeful)"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언제까지 핵무기 해체 조치를 하길 원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데 희망적"이라며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의 구체적 시간표를 명시적으로 못 박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출국하기 전 전용기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결코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하지 않는다"며 "사실, 솔직히 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많은 돈, 우리에게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 주한미군 철수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며 "일본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일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이 협상을 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8월께 평양을 방문하는 안과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회담하는 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