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열린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과의 전지 훈련 결산 인터뷰에서 "시설이나 환경은 100점을 줄 수 있지만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부분은 좋지 못했다. 이 점을 생각하면 80점 정도로 점수가 낮아질 수 있지만 훈련 성과에 만족한다. 90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네갈은 스웨덴과 같은 4-4-2를 쓰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세네갈이 가진 스타일보다 가상 스웨덴을 생각하며 경기했다"면서 "세네갈 선수들이 워낙 스피드가 좋고 파워가 좋아 우리 선수들이 일대일 개인 마크에서 힘들어했다. 마네 등 양쪽에서 스피드 있는 돌파를 추구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에 치우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신 감독은 "무엇을 많이 실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웨덴 한 팀과 경기하는 게 아니다. 스웨덴과 좋은 경기 하더라도 멕시코, 독일이 남아 있다. 3경기를 모두 해야 한다"면서 "선수를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할지는 내 머릿속에 있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실험이라고 하지만 실험이 아니다. 만들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스웨덴 전력 분석을 위해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직접 지켜본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경기를 보고 왔고, 경기 영상도 10게임 정도 봤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패턴을 선수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러시아 땅을 밟게 된 신 감독은 “우리는 F조 최약체다. 스웨덴을 잡으려 몸부림치고 있고,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기고 싶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스웨덴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