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는다. 세기적 담판인 만큼, 미북 정상의 동선은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입구에 들어가는 방식과 순서, 배석자 선정, 식사와 휴식시간, 건배 음료, 선물 등 세부사항이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키 차이도 의전에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70cm 정도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90cm에 가깝다. 두 정상의 동등한 모습을 원하는 북한은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앉은 상태의 사진 촬영 가능성도 높다.
식단과 관련해서는 중립적 메뉴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 과정에서 무엇을 먹을지, 건배주로는 어떤 음료를 선정할지 등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 선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회담 테이블에 술이 아예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때 공식 건배주는 우리 전통주인 ‘풍정사계 춘’이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콜라가 든 잔을 들고 건배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안했던 '햄버거 회담'이 현실화한다면 공식 건배 주로 콜라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와인이 선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으로선 배려하는 인상을 주게 되고, 북한으로선 존중받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선물의 경우에는 특히 북한이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모욕감이 들지 않으면서, 대북 제재에 걸리지 않는 수준의 선물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물 공개 여부 역시 양측의 논의에 따라 결정되지만, 비공개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