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생 북극곰 '통키', 친구 찾아 영국 간다

2018-06-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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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 사람 나이로 80세, '최적의 노후' 위한 선택

에버랜드 떠나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북극곰 '통키'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한국 태생 북극곰 '통키'가 친구를 찾아 영국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최근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북극곰 통키를 오는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Yorkshire Wildlife Park)으로 이전하기로 야생공원 측과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북극곰인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으며, 현재 24살이다. 북극곰의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남은 통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맺어 주고자 북극곰 추가 도입, 통키의 해외 이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면밀히 검토, 추진해 왔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는 통키에게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최적의 노후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 포함해 진행했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으로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국제북극곰협회(PBI)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지난 5월에는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 수의사와 사육사가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통키의 건강과 이전 가능 여부를 점검했으며,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며 영국까지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에버랜드는 요크셔 야생공원과 협의를 통해 신속하고 철저히 이전 준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행정·검역절차, 이동 시 외기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11월말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에버랜드가 모두 부담한다.

이와 함께 에버랜드는 장시간 비행을 거쳐 영국으로 가게 되는 낯선 경험에 대비해 올해 여름 통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 2015년 공개한 바와 같이 북극곰 추가 도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에버랜드는 현재 북극곰사를 다른 동물들을 위한 공간이나 생태 보전 교육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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