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첫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 회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벤츠 전용차를 비롯한 북한 차량 14대가 이날 오후 6시25분 쯤 싱가포르 구급차와 경찰차 등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으로 들어간 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리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를 통해 방영됐다.
이 모습은 리 총리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leehsienloong/)에서도 생중계됐다.
·
김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 궁에서 리 총리와 만나 모두발언에서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주셔서 아무런 불편 없이 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자기 집안일처럼, 가사처럼 지원해주고 편의를 도모해줬다”며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로(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한 뒤 한반도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바로 이날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이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회담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보였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 싱가포르를 떠난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출국 계획이 잠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