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공장'에서 '스마트 공장'으로" 중국증시 상장하는 폭스콘

2018-06-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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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폭스콘 30주년 행사…궈타이밍 회장 "인터넷, AI 선두주자될것"

로봇, 산업인터넷 사업 담당하는 FII 8일 상하이거래소 상장

중국증시 최대 '하이테크주' 될까

중국 본토증시 상장하는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


“폭스콘(富士康·푸스캉)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우리의 새로운 과제는 스마트 제조업을 전력 추진해 중국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방면의 선두가 되는 것이다.”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6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열린 폭스콘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대만 최대 전자기업인 훙하이정밀공업은 애플 아이폰 생산 하청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88년 6월 6일 폭스콘이란 기업명으로 광둥성 선전에 공장을 세우며 중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폭스콘은 중국 본토에만 40여개 공장과 10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미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훙하이정밀공업은 8일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工業富聯)’이란 기업명으로 상장한다.

궈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30년간 폭스콘은 인터넷, 빅데이터, AI를 실물경제와의 심도 있는 융합을 추진해 인터넷 혁신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 혁신 연구개발과 정밀제조업 경험을 인터넷에 접목시킨 산업인터넷을 매개체로 산업데이터를 AI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궈 회장은 향후 5년 내 AI와 산업인터넷 영역에 최소 3억4200만 달러(약 3724억원)를 투자할 계획도 앞서 밝힌 바 있다.

아이폰 하청공장으로 유명한 폭스콘은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전체 수출의 3.9%를, 수입의 3.6%를 차지했다. 지난 30년간 벌어들인 외화만 2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전체 3조 달러 외환보유고의 7.8%를 차지한다. 그만큼 중국 경제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탓에 한때 공장 직원 14명이 잇달아 투신자살하며 '피의 공장'이라는 섬뜩한 별명을 얻었다.  폭스콘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게 공장 자동화다. 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폭스콘은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를 자동화하기로 했다. 

폭스콘이 FII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시키려는 것도 폭스콘을 아이폰 생산 하청공장에서 진정한 산업인터넷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FII는 훙하이정밀공업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2015년 3월 등록자본금 177억 위안으로 광둥성 선전에 설립됐다. 기업설명서에는 통신·인터넷장비, 클라우드 서비스 설비, 산업로봇 설계·제조·서비스업체로 소개돼 있다. 사실상 폭스콘의 자동화 생산, 산업인터넷 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인 셈이다.  2016, 2017년 매출은 각각 272억7000만 위안, 354억5000만 위안, 같은 기간 순익은 각각 143억6600만 위안, 158억6800만 위안에 달했다.

FII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1억1788만주를 발행해 271억 위안(4조5817억9700만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28일엔 이미 20여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81억 위안어치 자금을 모집했다. 여기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 'IT공룡' 기업, 그리고 중국 국부펀드 중앙회금(匯金)공사, 사회보장기금 배경의 중국 국가개발투자회사(SDIC), 중국철로, 중국중차, 초상국, 이치자동차, 안강철강, 차이나모바일 등 굵직한 국유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FII 공모가는 약 13.77위안(약 2300원)으로 책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FII 목표주가를 13.6~17.0위안으로 잡고 있지만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중국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FII 주가가 상장 후 6차례 이상 상한가(하루 10% 상승)를 치면 시가총액이 6000억 위안을 돌파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영상보안장비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하이크비전)와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을 제치고 가장 비싼 하이테크 주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만약 10차례 이상 상한가를 치면 중국 증시 황제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시총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FII 상장 주요 일지
2018년 2월1일 상하이증권거래소 IPO 신청서 제출
3월8일 증감회 IPO 심사 통과
5월22일 FII IPO 설명서 공개
5월24일 FII 온오프라인 공모주 청약 진행
5월28일 알리바바·텐센트 등 20여개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 유치
6월8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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